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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17 18: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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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가 풀베팅한 지마켓, 마지막 승부수 띄우나

신세계그룹이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지마켓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그룹 정기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관리부문장' 자리에 전통적인 재무통이 아닌 박종훈 전 이마트 부문관리1담당을 선임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의 핵심 키로 지마켓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기 때문이다. 2021년 지마켓(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한 정용진 부회장의 결정이 '신의 악수'가 아닌, '신의 한수'였음을 입증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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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의 '파격 인사'… 경영관리부문장에 '박종훈 상무보'

1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뤄진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지마켓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된 박 상무보는 1972년생으로 2000년 이마트에 입사해 2014년 신사업담당 사업개발팀 팀장, 2021년 부문기획담당 겸 부문관리담당 등을 역임했다. 한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 부문관리담당은 ㈜이마트와 산하의 계열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역할로 각 계열사들의 사정을 꿰뚫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인수 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한 지마켓의 'CFO' 자리를 정통 재무통이 아닌 박 상무보가 맡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 박 부문장은 이마트 기획관리팀장, 경영관리팀장을 지내며 재무 업무를 일시적으로 담당하긴 했지만 주로 신사업과 계열사 관리 업무로 커리어를 쌓아 왔다. 이베이코리아 시절부터 지난 3월까지 회사 재무를 맡아온 이인영 전 지마켓 부문장은 이번 인사에서 SSG닷컴 대표를 맡았으며 이인영 대표 후임으로 6개월 간 지마켓의 CFO를 맡은 강승협 전무 또한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로 이동했다. 전임자인 이인영 대표, 강승협 전무 모두 '재무통'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박 상무보의 지마켓 CFO 발령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마켓 인수, 신의 '악수'일까 


업계에서는 지마켓의 CFO에 정통 재무통이 아닌 이마트 계열사 사정에 해박한 인물을 선임했다는 것은 신의 '악수'로 평가받는 정 부회장의 지마켓 인수를 신의 '한수'로 돌리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2021년 11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기 위해 3조 5591억원의 총알을 쏟아부었다. 신세계그룹의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거래였다. 이마트는 인수  당시 지마켓의 ‘오픈마켓’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연간 방문자 3000만명, 구매 건수 3억건, 40만명의 오픈마켓 셀러를 잘 활용한다면 SSG닷컴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SSG닷컴의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이커머스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마치고, 올해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는 그룹 내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지만 지마켓은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계획했던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다양한 채널 간의 통합 시너지는 발휘되지 못했다. 

지마켓의 실적이 부진하자 지마켓 인수는 이마트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마켓을 인수하기 전 이마트의 차입금은 2021년 2분기 기준 4조 45억원이었다. 이후 이마트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 2분기 7조 8087억원까지 치솟았다. 매 분기 감당해야하는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동안 194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마켓, 스타벅스 등 M&A를 통해 인수한 계열사는 분기당 8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본전인 셈인데,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 흑자인 계열사가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쿠팡에게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올 상반기 완전히 넘겨줬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조 2711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같은 기간 매출 7조 6749억원, 영업이익 1940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인 이마트가 온라인에서도 '왕좌'의 자리를 놓을 수 없다며 지마켓을 인수했지만, 수조원을 쓰고도 쿠팡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지마켓의 실적 개선을 이뤄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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